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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TO GO THIS WEEKEND - MUSEUM SAN

복잡한 서울 안에서 조금은 지루함을 느꼈다면, 주말을 이용해 가까운 교외로 나가보는 것도 일상의 즐거움이 될 수 있다. 강원도 원주는 서울에서 차로 두 시간이 채 안 걸리는 멀지 않은 거리지만, 충분히 여행 느낌을 낼 수 있는 곳이다. 오크밸리나 크고 작은 맛집, 카페같이 다양한 즐길 거리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뮤지엄 산’은 매우 특별한 곳이다.




오크밸리 입구를 지나 구불구불 들어가다 보면 마주하게 되는 뮤지엄 산은 한솔 문화재단에서 건립한 문화 공간으로, 산세의 자연스러운 고저와 곡선을 살린 독특한 형태가 돋보인다. 일반적으로 뮤지엄이라 하면 도심 속에 모던하게 지어진 공간을 생각하지만, 산속에 자리한 뮤지엄은 분명 특별하게 다가온다. 이곳은 크게 웰컴센터와 세 곳의 넓은 가든, 뮤지엄 본관과 제임스 터렐관으로 구성되어 있어, 가볍게 거니는 산책 코스로도 매우 훌륭하다.



뮤지엄산이 더 특별한 이유는, 건물과 공간의 설계를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맡아 진행했다는 데 있다. 노출 콘크리트로 대표되는 안도 타다오의 모던한 건축 스타일과 자연환경이 조화를 이룬 이곳에서, 도심 속에서는 느낄 수 없는 아늑함과 고요함을 느낄 수 있다. 웰컴센터를 지나 가장 처음 만나게 되는 플라워 가든에서는 탁 트인 시야에 펼쳐지는 80만 주의 패랭이꽃과 자작나무 숲, 그리고 독특한 조형물을 만날 수 있는데, 이곳에서부터 약 700미터 규모로 이어지는 새로운 여정이 시작된다.



뮤지엄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뷰를 꼽으라면, ‘워터가든’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안도타다오의 개성이 돋보이는 뮤지엄 본관과 웅장한 조형물, 그 주위를 얕게 채우며 둘러싸인 잔잔한 물결, 그리고 이 공간을 품고 있는 자연의 수풀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뷰를 연출한다. 물 위에 비친 광경은 마치 이 공간 전체가 공간을 부유하고 있는 듯한 독특한 느낌을 주기도 하는데, 이 순간은 사진보다는 눈으로, 가슴으로 담아 가길 바란다. 뮤지엄산은 자연 속에 있기에 계절마다 저마다의 매력을 보여준다. 사계절 언제 찾아도 항상 새로움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이곳이 가진 또 하나의 매력이 아닐까.




‘파주석’이라는 자연 석벽으로 만들어진 건물의 외관은 주변 산세와 더없이 잘 어울리지만, 건물 내부는 안도 타다오 특유의 콘크리트 벽이 군데군데 조화를 이루는데, 길게 뻗은 복도와 높은 층고, 곳곳에 난 크고 작은 창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광은 물론 건축가의 철저한 계산에 의해 만들어진 설계지만, 그 안에서 우리는 자연을 느낄 수 있다. 명과 암, 직선과 곡선, 단절과 이어짐이 어우러진 공간 속에서 짧지만 강렬한 치유의 시간을 경험할 수 있다.



건물 내부와 전시도 상당한 수준을 자랑한다. 한솔에서 만든 장소인 만큼, ‘종이’의 탄생에서부터 예술작품으로까지 이어지는 ‘페이퍼갤러리’의 전시는 종이의 새로운 가치를 엿보이게 하고, 이 상설전시 이외에도 주기적으로 기획전시들이 열리고 있어, 새로운 전시에 맞춰 일정을 짜는 것도 좋다.




현대 미술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로 언급되는 제임스 터렐의 특별 전시관이 이곳 뮤지엄 산 맨 끝에 웅장하게 자리하고 있다. 제임스 터렐관은 진입로 입구에서는 보이지 않는 하부에 위치해 있지만, 능선을 뚫고 나온 탁 트인 외부가 전시 작품과 조화를 이루어 환상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빛과 공간’으로 대표되는 제임스 터렐의 작품 5개가 전시되어있는 곳으로,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만큼, 이곳을 찾은 시간을 환상적으로 만들어줄 놀라움 경험을 선사해준다. 제임스 터렐관의 경우, 각 요일과 시간대별로 좀 더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마련되어 있으니, 사전에 세부 스케줄을 확인해서 방문한다면 좀 더 흥미롭게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입장료 기준으로 제임스 터렐관을 관람하려면 추가 금액을 내야 하지만, 그 돈이 절대 아깝지 않으니 시간이 허락한다면 반드시 관람하는 걸 추천한다.



본격적인 휴가 시즌을 앞두고 강원도 일대로 떠날 채비를 하고 있는 이들이라면, 오며 가며 뮤지엄 산을 꼭 들러보시길.

여름의 한가운데서 경건함과 고요함, 놀라움이 어우러진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을 테니까.



MUSEUM SAN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오크밸리 2길 260

10:00 - 18:00 (매주 월요일 휴관)

033-730-9000

http://www.museumsan.org